서울다운 느낌이 잘 살아 있는 종로
서울다운 느낌이 잘 살아 있는 종로
서울은 워낙 갈 곳이 많아서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하다가, 가장 서울다운 느낌이 잘 살아 있는 종로와 한강 쪽을 중심으로 하루를 보내고 왔어요. 자주 지나다니는 곳이지만 마음먹고 여행하듯 돌아다니니까 기분이 또 다르더라고요. 지하철역에서 나오자마자 느껴지는 서울의 활기찬 분위기와 바쁜 사람들의 움직임이 오늘따라 유독 기분 좋게 다가왔어요.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경복궁’이었어요. 광화문 앞에서 수문장 교대식을 하는 걸 잠깐 구경했는데,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서 제가 다 신기하더라고요. 궁궐 안으로 들어가니까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넓고 조용한 공간이 있다는 게 참 놀라웠어요. 높은 빌딩들 사이에 옛날 건물들이 딱 버티고 있는 모습이 서울만의 매력인 것 같아요. 경회루 근처 벤치에 앉아서 가만히 구경을 했는데,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기와지붕 선이 깔끔해서 보는 내내 눈이 편안했어요.
점심때가 되어서 근처 ‘광장시장’으로 이동했어요. 서울 여행에서 시장 구경이 빠질 수 없잖아요. 시장 안에 들어가니까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해서 식욕이 확 돌더라고요. 광장시장에서 제일 유명한 빈대떡이랑 마약김밥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바로 부쳐낸 빈대떡이 바삭바삭해서 맛있었어요. 사람들이 북적북적하고 시끄러운 분위기였지만, 그게 또 시장의 묘미니까요. 후식으로 설탕 가득 묻힌 꽈배기까지 하나 들고 시장을 한 바퀴 도니까 배가 너무 불러서 기분이 참 좋았어요.
오후에는 요즘 서울에서 가장 핫하다는 ‘성수동’ 카페거리에 들러봤어요. 옛날 공장 건물을 그대로 살려서 만든 카페들이 골목골목 숨어 있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편집숍들도 많아서 옷이나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어요.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는데, 다들 옷도 잘 입고 개성이 넘쳐서 서울의 트렌드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답니다. 굳이 뭘 사지 않아도 그냥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얻는 기분이었어요.
해가 질 무렵에는 서울의 또 다른 랜드마크인 ‘남산서울타워’로 가봤어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게 새삼 실감이 나더라고요. 타워에 도착해서 사랑의 자물쇠가 가득 매달린 난간을 지나 전망대 쪽으로 갔어요. 하늘이 서서히 붉게 물들면서 빌딩들에 불이 하나둘 켜지는 모습이 진짜 멋있었어요. 낮에 보던 서울이랑 밤에 보는 서울은 느낌이 완전히 달라서, 왜 다들 야경 보러 남산에 오는지 알 것 같았지요.
저녁을 먹으러 다시 내려와서 서울의 소울푸드라고 할 수 있는 ‘돼지갈비’를 먹었어요. 양념이 잘 밴 고기를 숯불에 구워서 쌈 싸 먹으니까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었어요. 밥을 든든하게 먹고 나서는 마지막 일정으로 ‘반포 한강공원’에 갔어요. 서울 사람들의 쉼터 하면 역시 한강이잖아요. 편의점에서 라면 하나 끓여 먹을까 하다가 배가 너무 불러서 포기하고, 대신 돗자리 펴고 앉아서 ‘무지개 분수’를 구경했어요. 음악에 맞춰서 물줄기가 쏟아지고 조명이 반짝이는 걸 보고 있으니 마음이 참 평화로워지더라고요.
밤공기가 제법 시원해서 한강 변을 따라 잠시 산책을 했는데, 조깅하는 사람들도 많고 치킨 시켜 먹는 사람들도 많아서 활기가 넘쳤어요. 서울은 밤늦게까지도 불이 꺼지지 않고 사람들이 돌아다니니까 안전하다는 느낌도 들고 심심할 틈이 없는 것 같아요. 멀리 여행 가기 힘들 때 서울 안에서만 이렇게 돌아다녀도 충분히 힐링이 될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답니다.